이란 대통령 '핵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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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이 13일 세네갈 방문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해외 순방 외교를 시작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은 핵 문제로 이란이 국제 사회의 제재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주목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3일 미국의 우방인 세네갈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제3세계 국가 정상들, 반미의 선봉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3일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를 방문해 압둘라 와데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조건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로운 조건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와데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언론들은 아마디네자드의 세네갈 방문이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한 와데 대통령의 초청에 답하는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기자회견 후 그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참석차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향했다.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는 북한의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IRNA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아바나에서 이틀간 머무른 뒤 베네수엘라(17일) 방문에 이어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엔 총회에서는 첫날 연설을 한다. 앞서 아마디네자드는 최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유엔 총회에서 토론을 하자고 제의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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