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도에 첫 10단탄생 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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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유도계에 첫 10단 승단자가 탄생했다.
「유성(유성)」으로 일컬어지는 10단최고수의 첫수혜자는 유도원로 석진경옹 (석진경·78) . 대한유도회는 30일 한국유도의 개척자로 큰 족적을 남긴 석옹에게 국내최초의 10단증서를 수여키로 했다. 석옹의 10단승단은 지난 65년 국내 처음으로 9단 승단자를 배출한 이래 25년만에 맞는 한국유도계의 최대경사인 셈.
한편 개정된 새 승단법은 10단에 승단하려면 우선 연령이 70세이상이고 9단승단후 12년이 경과돼야 하며 평소 유도인으로 품위유지 및 유도발전에 큰 공적이 있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었다.
유도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은 45년 야마시타·오시즈쿠 10단을 효시로 지금까지 총11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생존자는 지난87년 승단한 고타니 (87)10단 단 한명 뿐이다.
석옹은 36년 일본 입명관대를 졸업,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최고단인 청도관 6단이었으며 47년 대한유도회 공인 7단을 품인받고 65년 이경석(이경석) 한진희 (한진희) 옹과 함께 당시 최고단인 9단에 승단했다.
석옹은 해방이후 제주농업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동아대유도부를 창설, 정삼현(정삼현) 조재기(조재기) 하형주 (하형주) 등 한국유도중량급 간판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그러나 지난75년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으로 병석에 눕게돼 제대로 기동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박용성(박용성) 유도회장이 직접 석옹의 자택을 방문, 10단증서를 수여할 예정. 장남인 무징씨 (무징·50·농협청계지점장) 역시 서울시유도회이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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