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털린 '현금車'…포항서 2억원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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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현금 수송차량 도난사건이 경북 포항에서 또다시 일어났다. 20일 오전 9시12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유강대림아파트 단지 안에서 현금 2억8천4백만원이 실린 현금 수송차량이 도난당했다.

범인은 현금수송업체인 N사 직원들이 아파트단지 상가 안에 있는 현금지급기에 돈을 보충하러 간 사이 운전석 유리창을 깬 뒤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金모(25)씨 등 경비업체 직원 3명은 현금지급기 부스에 가는 바람에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들은 차량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문만 잠가 놓았고, 현금이 담긴 박스를 차량 뒤편 금고가 아닌 승합차 뒷자리에 놓아두는 등 안전조치가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 차량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사건 발생 장소에서 8백여m 떨어진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목격자 朴모(28.여)씨는 "주황색 운동복을 입은 20대 남자 1명이 승합차 유리창을 깨고 운전석에 오른 뒤 차를 몰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은 경비업체 직원들이 범행을 눈치채도 곧바로 쫓아오지 못하도록 현금지급기 뒤쪽 출입문을 각목으로 막아 놓는 등 범행 준비가 치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홍권삼.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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