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엽씨 개인전 26일부터 갤러리 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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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조형으로 순수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표현해 온 화가 유병엽씨(52)가 개인전을 26일부터 4월4일까지 갤러리 인((797)2331)에서 갖는다. 유씨는 이번 전시회에 20호 안팎의 소품위주로 신작 30여전을 내놓는다. 유씨가 구사하는 강한 원색의 대비는 매우 독특하다. 마치 어린 아기가 색종이를 오려붙인 듯 단순하게 요약된 사물들을 또박또박 칠했다. 각 색깔들은 모두 분명하게 자기목소리를 갖는다. 그러면서도 화면 전체에서 대비되고 조화되면서 새로운 질서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세계에는 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순진 무구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꿈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다.
유씨는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한 듯한 조형세계에 붓 자국과 마티에르로 음영과 공간감을 살리고 있다. 지난 63년 홍익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수업한 유씨는 오랜 방황과 좌절 끝에 40세가 넘어서야 자신의 세계를 찾은, 인정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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