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아시아의 역사' 이민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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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80년대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였던 '아시아의 역사(力士)' 이민우(41)씨가 지병인 간경화로 9일 사망했다.

부인 권문희씨에 따르면 이씨는 8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다음 날 숨졌다는 것이다.

역도 최중량급 간판스타였던 이씨는 84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고(사진),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씨는 88년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고 씨름선수로 변신했다. 역도로는 생계를 잇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87년 9월 삼익가구에 입단한 이씨는 장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91년 7월 여수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 1품에 오르는 등 개인 통산 114승의 기록을 남기고 94년 11월에 은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상현(17)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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