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를 선택한 어느 해직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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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전교조의 돌풍이 교육계를 휩쓸었고 올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는 가운데 전교조문제로 해직된 한 교사의 갈등과 고뇌가 TV 다큐멘터리로 방송된다.
K B S - l T V는 21일 밤10시 신념과 현실타협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해직교사의 초상을 통해 우리 교육현실의 문제점을 재조명하는 특집 『도교사의 선택』을 방송한다.
동북고 역사교사로 재직중 전교조에 가입한 이유로 작년 8월 해직된 도진식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특집프로는 특히 전교조 탈퇴와 교사 해직사이의 개인적 갈등, 해직을 감수하면서도 전교조에 남아있기로 하는 도교사의 신념은 무엇인지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지금까지 실업자로 남아있으면서도 전교조 활동을 계속하는 도교사와 처음엔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탈퇴서를 쓰고 교직에 머물러있는 친한 동료교사들을 대비시켜 우리 교육계의 뼈아픈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동북고의 두 모범생이 전교조 가입교사의 해직을 반대하며 졸업식장에서의 표창수상을 거부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찌르는 얘기.
이 프로의 제작진은『전교조 문제가 개인적 고뇌에까지 초점을 맞춰 TV프로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소위「참교육」을 실천 해보겠다는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소외되어야 하는 우리 교육 현실의 한계와 모순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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