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진통 민자당 당무위원 4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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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선 우선 지역안배에 입각자 제외/민주계 난산… 이춘구씨 결국 포함
진통을 거듭하던 민자당의 당무위원 명단이 19일 확정,발표됐다.
다른 당직과 달리 최고위원 제청권등 사실상 최고기능을 가진 당무회의는 당내 세력판도를 가늠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계파는 서로 1석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팽팽히 줄다리기를 해왔다.
3계파는 일단 당외인사의 영입및 여유분으로 5석을 남겨두고 45석만 임명하자는 데 합의했다.
민정계는 『당무회의는 당내 의결기구인 만큼 철저히 의석비를 고수하겠다』(박철언정무장관)며 27대11대7의 비율로 나눌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ㆍ공화계에서는 『3당합당 정신에 비추어 한 계파가 과반수를 넘는 것은 곤란하다』며 민정계에서 양보하라고 주장,인선에 무려 한달 10일이 걸렸다.
과반수선을 경계로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24대13대8과 22대14대9 사이에서 절충을 계속해오다 민주계에 장관 2명을 배분해 주고 24대13대8로 결론을 내렸다.
○…민정계는 당헌상 당연직인 노태우대통령 대신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을 포함시키고 박준병사무총장,박철언정무1장관도 당연직 케이스.
한때 제외시킨다는 소문이 돌았던 이춘구의원은 포함됐는데 박장관ㆍ박총장쪽에서 거부해 왔다는 소문.
서울지부위원장인 서정화의원(2선)과 전남지부위원장이었던 지연태의원(2선),대구의 최운지의원(2선)이 2선임에도 포함.
민정계는 합당전 35명이나 되던 중집위원을 24명으로 격감하는 데 따른 진통이 적지 않았으나 채문식 박준규 윤길중 유학성 김정례고문을 상임고문으로 빼고 김중권ㆍ이도선ㆍ김용태의원 등 일부 다선의원은 상임위원장 내정자로 제외. 그 대신 월계수회 전국구 초선 나창주의원이 포함되는 등 박장관의 영향력을 입증.
○…이번 인선에서 가장 진통을 겪은 것은 민주계였다는 후문.
김영삼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박용만행정ㆍ황낙주동자ㆍ신상우보사위원장 등 국회상임위원장들을 따로 불러 오찬을 하며 『상임위원장은 배제키로 한 것』이라고 사전 양해를 구하는 등 사전 불만진화 작업을 벌였다는 것.
재선의 김동규의원과 초선의 김덕룡ㆍ황병태의원은 통추위에서 애를 쓴 공로로,원외의 김수한ㆍ강인섭전부총재는 안배케이스로 포함.
○…공화계는 구 공화당의 부총재ㆍ당3역을 우선시킴으로써 일찍부터 7명은 확정.
그러나 나머지 1석을 놓고 4선의 신철균의원과 재선의 김문원의원을 놓고 고심했는데 신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김의원은 국회상임위원장 내정케이스로 제외하고 지역안배를 고려해 전국구 1번인 김인곤의원(전공화당 전남ㆍ광주지부위원장)으로 확정.
또 최고위원들은 당무위원 임명과 함께 5월국회에서 있을 국회직 배분문제도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 1석은 평민당에 할애하되 평민당이 갖고 있던 상임위원장 4석은 회수,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전체 16석 중 8대5대3으로 배정.<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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