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선행학습… 빠를수록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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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외고 진학을 위해선 영어가 필수다. 1, 2년 단기 어학연수 경험이 있거나 몇 년씩 외국에서 학교에 다닌 학생이 늘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토플이나 기타 외국어 시험에 대비해 강도높은 훈련을 하다 보니 영어 성적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영어 시험에서 변별력이 없어지고 구술면접과 내신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신
시험에서 내신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신이 좋은 학생은 별 관계없지만 내신관리에서 다소 실패한 학생들은 지원 전형부터 등급 간 점수 차까지 걱정거리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많게는 2, 3점 차이 나는 내신을 만회하기 위해 구술면접이나 영어듣기에 매진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내신점수는 학교별로 측정 기준이 다르지만 대략 10% 안에 드는 경우라면 성적우수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 내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10% 이상, 많게는 30% 이상의 학생이 지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외고에서 내신은 3학년 1학기까지 적용되는 게 대부분이다. 학기별 내신 적용 비율을 보면 3학년 1학기 내신이 많게는 50%까지 적용된다. 중3은 이미 내신관리가 끝났지만 외고를 준비하는 중2 학생이라면 남은 2학기, 3학년 1학기 내신에 집중하길 바란다.

#창의사고력
기본적으로 내신 심화과정이 마무리돼야 한다. 1년 정도의 선행을 목표로 공부한다면 훨씬 바람직하다.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권은 내신 수학과 관계되는 문제는 절대 출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3이 되기 전에 1년 정도 선행을 하며 창의사고력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내신 수학은 아니지만 내신 교과적인 기본원리와 이해가 밑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리한 선행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속도나 난이도에 구애받지 않되 되도록 창의사고력 훈련을 일찍 하라는 얘기다. 학교를 정한 후엔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고력 문제와 최근 2년 이내 기출문제를 꼼꼼히 살펴보며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입시 유형이 매년 변하고, 그에 따라 준비방법도 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마다 모집방법이나 선발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학교를 미리 정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점차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입시가 코앞인 중3도 마지막까지 오답 노트 정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작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영어
우리나라 학생.학부모들은 영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영어는 꼭 외고나 자사고 같은 명문 학교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야 하는 과목이 됐다. 외고에 영어능력 우수자로 지원하는 경우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에세이 연습이 필수다. 무조건 영어로 덤비지 말고 한글로 논술 연습부터 해 보자. 어려운 어휘나 문법을 뽐내는 것이 진짜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글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신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 영어에세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보니 여기에만 몰두하는 학생이 꽤 많다. 그러나 만약 이 전형에서 떨어지면 일반전형에 지원해야 하는데, 일반전형에서는 구술면접을 봐야 한다. 따라서 적절히 구술면접 준비와 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어듣기는 기본 중 기본이다. 매일 꾸준히 들어 귀를 열어 둬야 한다. 특히 영어듣기는 학교별 특징이 나타나는 과목이어서 학교별 기출문제에 대한 유형 파악을 해야한다. 대일외고는 선정 도서에서 40%를 출제한다. 한영.명지.대원 외고에서는 영어듣기에서도 사고력을 출제할 예정이다. 영어듣기는 학교별로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영어듣기는 중요하다.

◇학교별 전형유형

시험은 크게 정원 내 특별전형, 일반전형, 정원 외 전형으로 나뉜다. 특별전형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성적우수자.학교장 추천.영어능력 우수자.외국어 능력 우수자 전형 등으로 나눠 선발한다. 특별전형에서는 전형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 특별전형

1. 성적우수자 전형
내신 성적이 매우 좋은 학생들이 대상이다. 구술면접이나 영어듣기의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 이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내신은 최상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내신 등급에 따라 작은 차이에도 감점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교별 전형 요소 탐색이 중요하다.

2. 학교장 추천 전형
학생회 회장.부회장.학급 회장.모범청소년.효행 및 선행상 수상자 등 조건을 갖춘 학생 가운데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내신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한영외고는 지원자격만 갖추면 실적점수 60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대일외고는 올해 학교장 추천 전형이 신설됐으며, 구술면접 없이 선발한다.

3. 영어능력우수자 전형
영어 성적이 매우 뛰어나거나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에세이.구술면접.영어듣기 위주로 전형이 실시된다. 에세이나 영어듣기는 이 전형 지원자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실력에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구술면접을 하는 학교가 많다. 합격선이나 평균도 다른 전형보다 낮은 편이다. 대원외고는 특례입학 대상자에 대해서도 구술면접을 하고 있다. 한국외대부속외고 영어과를 지망할 경우 영어능력우수자가 아니라도 토플 CBT 240점 이상, IBT 94점 이상의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4. 외국어우수자 전형
영어를 제외한 기타 외국어 우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주로 중국어.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가 우수하면 지원할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러시아어나 스페인어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도 있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학교가 이 전형의 자격요건으로 외국어공인점수나 내신을 요구했지만 올해는'해당 외국어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로 조정했다. 내신 자격이 폐지됨은 물론 대부분 구술면접 없이 에세이나 인터뷰 등으로 진행한다. 다만 대원외고는 이 전형 지원자도 영어듣기에 응시해야 한다.

#일반전형
일반전형의 기본은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이다. 일반전형에서 내신의 감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신성적 감점과 구술면접 한 문제당 배점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전형의 당락은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어듣기는 새로 등장한 사고력 문항을 제외하면 큰 변별력이 없다. 구술면접과 영어듣기 모두 사고력이 합격을 좌우한다. 실제로 2006학년도 김포외고에 지망한 내신 35% 학생은 구술면접에서 만점을 받고 최종 합격했다. 2005학년도에는 내신 30% 이상 학생이 한영외고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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