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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간·잡지 지역마다 창간홍수 |일·주간·월간지 "우후죽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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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역시 언론·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분야의 지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5공시대를 맞아 통폐합 비운을 맞았던 각종 지방 지지가 복간된 것은 물론, 새로운 각종지지들이 앞다투어 창간되고 있어 바야흐로 지방언론·출판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각 지방의 문학·음악·미술·서예·사진등 분야별 동호인들끼리 모여 내는 동호인지도 활발하게 발간되고 그에 따른 동호인들의 활동 또한 활발해 문화의 지방화시대를 앞당겨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앙의 위세와 그늘에 가려 제몫을 찾지 못하고 빛을 잃어왔던 각지방의 「출판문화에 의한 지방학」사례를 항목별로 살펴본다.

<일간지 창간러시>
정기간행물관계법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후 지역마다 각종 일간지 창간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경인일보하나였던 종합일간지가 88년8월 경기일보(수원), 89년12월 경인매일신문(안산)이 잇따라 창간됐고, 인천에서도 88년7월15일 인천신문이, 88년7월20일엔 기호일보가 잇따라 창간돼 현재 경인지방에는 1년여만에 일간지가 1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슷한 양상을 띠고있다.
광주에서는 광주일보 하나였던 일간지가 6공이후 전남일보·전남매일신문·무등일보등 3개지가 창간 또는 복간돼 모두 4개지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호남일보·도민신문·호남매일신문등이 창간계획을 세우고 직원을 모집하는 등 활발한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도 영남일보가 지난해4월19일 복간됐고 순수지방지를 표방한 경북일보가 88년7월30일, 대구일보가 지난해11월1일 창간한데다 대경일보도 창간준비에 나서는등 창간러시를 이루고 있다.
부산의 경우 5공때 폐간됐던 국제신문이 복간됐고 항도일보가 창간됐으며 경남지방에서는 남도일보(마산), 신경남일보(진주), 경상일보(울산), 울산신문(울산)이 잇따라 창간돼 지방신문의 백가쟁명시대를 맞았다.
이밖에 제주도에서도 기존의 제주신문이 노사분규등에 따른 폐간의 우여곡절 끝에 발행을 재개키로 한데이어 지난해 4월창간된 한라일보, 전제주신문노조와 기자가 중심이 돼 창간을 서두르는 제주도민일보가 창간준비에 한창이다.

<주간·월간지>
종합일간지의 복간·창간 못지않게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 바로 지역단위의각종 주간지.
지역주민들의 생활정보를 중점적으로 실어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이들 주간지들은 그 성격 때문에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많다.
강원도에는 지난해7월 원주신문이 주간으로 창간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들어 강릉신문·영평정신문·철원·화천신문이 이미 나오고 있으며 주간영북신문, 강릉의 동녘신문도 이달중에 발간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도 지난해4월 창간된 경기평논뉴스가 주간으로 지역신문의 보도내용을 심층분석, 보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도내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89년이후 급격히 증가, 현재 30여개 신문이 발행되고 있는 실정.
주요신문으로는 수원의 수원신문을 비롯해 성남의 대성불교·성남의빛·경기춘추·세계무역·성남시민신문·주간우리성남·대유학보등이 나오고 있으며, 의정부에 한북시보, 안양의 안양신문, 부천의 부천신문(휴간중), 광명의 광명민보, 안산의 안산신문, 과천의 과천뉴스, 미금의 풍양민보, 하남의 하남민보, 여주의 여주신문, 안성의 안성신문 등이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주간홍성·천안신보·대천의 한내신보·대보신보·대천신보등과 대전시내의 민주경제·교차로·충청생활뉴스·중부신문·주간페미리뉴스 등 8개 주간지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
이밖에 경남지방에서도 진주신문등 9개 주간지가 창간됐으며 경북의 안동신문·상주신문·주간동해신문등 6개 주간지가 발행되고 있으며 영주신문·금천-금능민보·안동북부신문등 4개사가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대구에서도 주간영남·다운타운뉴스등의 시사주간지나 생활정보를 담은 주간지가 발행되고, 부산에서는 동래신문이 지난해 11월16일부터 창간됐다.
이밖에 광주에서 3개, 충북지역에서도 7개의 각종 주간지가 발행되고 있다.

<문학서클·동인지>
빈약한 재정형편에도 불구, 그동안 지역 문학인들의 각종 창작활동무대가 되어왔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지역문학 발전의 외로운 파수꾼 노릇을 해온 각종 동인지도 지방화시대를 맞아 종합일간지나 주간지 못지않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동인지들은 순수문학영역에서 다른 매체가 따를수 없는 장점을 갖고있기 때문에 각동인들의 구심체로서 지역문학이나 문화의 독자성 확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천지역 문화예술동호인 서클로는 문학의 경우 굴다래 클럽(대표 이부자·주부수필가모임·회원 9명), 내항문학회(대표손문수·회원11명·동인지7호발간), 인천문우회·문학동인 4인시·시작업문학동인회·제물포수필문학회등 6개서클이 꾸준히 창작활동을 전개중이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문학과 의식』이 종합문예지로 창간됐고 표현문학상과 신인문학상을제정, 활기찬 활동을 펴온 『표현』이 전국문예지 출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위해 정기종합문예지로 등록했다.
77년 첫호를 낸 『전북문학』은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발간을 계속, 향토문인들의 동인지로 정착했다.
전주문화원이 비매품으로 발간하고 있는 『노령』은 문학인들의 작품활동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문화·지역인정·지역정보를 소개하는데 앞장서면서 지령 52호를 기록, 이달중 53호를 낼 예정.
이밖에 문협 군산지부는 『군산문학』, 고창모양문학회는 『모양촌』을 내고 있다.
비교적 문학활동이 잠잠했던 강원도에서도 지자제실시등 지방문화 활성화 움직임이 일면서 문인들 사이에 문학 재건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도내에는 춘천에 「삼안시」「예맥」「표현」「풀잎」동인과 강릉의 「조약돌」「오죽」「해안시」동인, 속초에 「갈뫼」, 태백「불뫼」, 원주「북원문학」, 삼척「두타문학」, 홍천 「화양문학」, 정선「아라리문학」, 영월「벗찌문학」, 평창「돌기와」동인이 활동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월간인천』이 통권18호까지 발행, 「인천시대를 새롭게 여는 터잡이」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천지역 구석구석과 많은 인물을 다뤄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충남에서는 서산의 「흙빛문학」, 공주의 「계룡문학」, 연기의 「백수문학」, 온양의 「설화문학」, 천안의 「천안문학」등 31개 시·군문학동인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공주의 『공주소식』, 예산의 『예산문화』등 14개지역 정기간행물이 지방화시대를 앞두고 꾸준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71년에 출범한 「내륙문학」으로 올해 19년째를 맞으며 동인지 27집을 펴냈다.
현재 5명의 회원들이 동인지활동과 비정기적으로 시화전과 문학세미나를 열고 있다.
또 등단문인 12명으로 구성, 81년에 창단한 「뒷목」도 지역문화의 구심체역할과 함께 올해 동인지 『뒷목』20호를 펴낼 계획이다.
충주지역에서는 80년 「중원문학」이 태동, 문인12명이 지역문학을 위한 작품활동을 하고있으며 2∼3년전부터는 문학동호인활동이 군지역으로 파급, 보은문학회에서 동인지『문장대』 음성문학회가 『음성문학』을 펴내고 있다.
대구시내에서 현재 정기적으로 동인지를 내고 있는 문학서클만도 20여개단체.
낙강시조문학회를 비롯, 대구수필문학회등 비교적 역사가 깊은 문학서클은 그동안 많은 회원들이 문단에 데뷔하는등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해 왔고 지자제를 앞둔 최근엔 「경북도청문학회」와 「오늘의 시」등 문학에 뜻을 둔 공무원·언론인들의 문학서클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주시의 낙강춘추사는 지난해부터 지방화시대에 향토문화와 향토발전상을 골고루 다룬 향토종합교양잡지 『낙강춘추』를 계간으로 발간해 오고 있다.
경남도내 문학동호인 모임은 수향수필문학동인회와 마산 시문학동인회등 모두 50여개.
대부분 10∼30여명의 시·수필동호인들로 매월 모임을 갖고 창작발표와 친목도모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72년10월 창립한 수향수필문학동인회는 진주·충무등 도내 수필가 40여명의 회원들이 매월 월례회를 갖고 작품비평을 하며 동인지 『수향수필』16집을 발행하는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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