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사지마비의 중증 장애인 남편과 장기 별거해온 부인이 이혼에 따른 재산 싸움 끝에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사망케한 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6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동부 사우스 마로브라에 사는 그레이스 순(69) 씨는 지난 4일 오전 데이시빌에 있는 남편 스티븐 친 씨의 집에 불을 질러 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 이날 웨이벌리 지법에 출두했다.
경찰은 그녀가 간병인의 도움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친 씨가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그에게 휘발유를 끼얹은 다음 그가 6년간 살아온 집에 불을 붙였으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친 씨와 부인이 지난 1985년 말레이시아에서 양자인 스티븐 친 2세와 함께 호주로 이주했으며 10년 전쯤 별거하여 이혼수속을 밟아왔다면서 20채의 투자부동산을 갖고 있는 부부 사이에 재산분배를 둘러싼 갈등으로 치명적 공격이 자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리 길모어 치안판사는 피의자에게 오는 11월9일 센트럴 지법에 재출두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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