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선박수주 세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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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중공업이 프랑스 CMA-CGM사로부터 1만14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액은 모두 12억 달러로 단일수주 계약금으론 사상 최대다. 이 금액은 7월 현대중공업이 이스라엘 ZIM과 계약한 당시 업계 최고 계약액(11억 달러어치)을 한 달여 만에 넘어선 것이다. 길이 363m, 폭 45.6m, 높이 60m 규모인 이 배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1400개를 실을 수 있다. 9만8000마력의 초대형 엔진을 장착해 24.7노트의 속도를 낸다.

회사 측은 이 배들을 2009년 중반부터 2010년까지 1년여에 걸쳐 순차적으로 완성해 발주업체에 넘길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해 모두 165척, 151억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129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81척(85억 달러어치), 현대삼호중공업 34척(36억 달러), 현대미포조선이 50척(30억 달러)을 각각 수주했다.

이들 회사의 올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74억 달러, 삼호중공업 36억 달러, 미포조선은 30억 달러였다. 그룹이 건조중이거나 수주한 배는 모두 340여 척(330억 달러어치)으로 이는 3년 이상의 선박건조 일감에 해당된다. 이 중 45척이 컨테이너선이며, 특히 1만 TEU 이상의 극초대형선이 21척으로 다른 조선소보다 훨씬 많다.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은 "이미 17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놓고 있는 CMA-CGM사로부터 초대형 수주를 따내 이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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