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무대 인신매매단 적발/4개파 31명 붙잡아 17명에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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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경 특수수사기동대는 3일 서울역주변을 무대로 가출 청소년과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을 유인해 목포ㆍ여수 등 전남지역 어선잡역부나 중국음식점 등에 팔아넘긴 인신매매조직 양봉파 두목 양을용씨(29ㆍ전과4범ㆍ주거부정) 등 4개파 31명을 붙잡아 양씨 등 17명을 미성년자 약취ㆍ유인과 직업안정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가출한 20대여성을 납치,폭행해 지방유흥가에 팔아넘겼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양씨 등 양봉파 일당8명은 지난해11월말 서울역부근을 배회하던 가출소년 김모군(16)을 『일자리를 얻어주겠다』고 꾀어 인근 만화가게로 유인,전남 완도에서 상경한 김채취선 선주에게 5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다.
김군에 따르면 『유인된 다른 소년2명과 함께 완도에서 다시 여수로 팔아넘겨져 한달동안 일했으나 선주가 소개비 60만원을 빼려면 두달동안 더일해야 한다』고 해 밤을 틈타 몰래 도망쳐 나왔다는 것.
또 두환이파 두목 이용순씨(24ㆍ전과2범ㆍ서울 공릉동 117) 등 일당7명은 가출청소년들을 유인한 뒤 이들을 조직원으로 삼아 서로 짜고 1인당 6만원씩의 소개료를 받고 음식점 등에 취업시킨 뒤 1주일만에 도망쳐 다시 다른 음식점 등에 취업시키는 수법을 쓰는 등 2중ㆍ3중으로 인신매매를 해온 혐의다.
한편 석이파(두목 김문석ㆍ28ㆍ구속영장신청)행동대원 박이석씨(21ㆍ전북 남원군)는 지난달28일 무작정 상경한 20대 처녀 2명을 인근 여관으로 유인해 폭행한 뒤 마산의 술집에 돈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있다.
조사결과 이들 4개파는 석달동안 47명을 유인해 1인당 6만∼50만원씩을 받고 인신매매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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