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MBA' 따는 데 평균 3500만원 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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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7개 대학이 국제 수준의 평가인증을 받고 8월 말 강의를 시작한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의 총비용은 평균 3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MBA 과정을 운영 중인 미국 하버드(9만2000달러).와튼스쿨(12만9000~13만9000달러)에 비해 학비 등이 3분의 1 수준이다.

7개 대학은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이다. 국내 MBA 과정의 입학 경쟁률(정원 707명)은 평균 2.4 대 1이다. 입학생 평균 나이는 33세로 91%가 직장 경험이 있었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포함한 총비용은 성균관대 2년짜리 MBA 과정이 4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고려대(1년) 4500만원▶연세대(1년6개월) 4200만원▶서울대(1년) 3980만원이었다. 한양대의 2년 야간 과정은 288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번에 개설된 MBA 과정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사례연구(Case Study)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짠 게 특징이다. 학교 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와튼스쿨과 같은 1년 과정(6학기 45학점 이상)을 개설했다. 연세대는 1년6개월, 나머지 대학들은 2년 과정이다.

한국형 MBA에는 외국인들도 지원했다. 외국 학생은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22명, 서울대가 8명, 연세대가 7명을 유치했다. 중국.미국.러시아.베트남.캐나다.인도 출신들이다. 국내 학생 중 기업체 장학생은 전체의 47%(333명)나 됐다. 기업들이 대학에 사원들을 보내 필요한 인재를 직접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변기용 대학개선팀장은 "교과과정이 탄탄하게 짜여 있어 국내파 MBA들의 실력도 만만찮을 것 같다"며 "하지만 외국의 명문 MBA를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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