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동안 6,104회 공연 대기록|뮤지컬 『코러스 라인』막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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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명사인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이 15년간의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우고 3월31일 막을 내린다.
『코러스 라인』을 공연해온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대표 조제프 팹은 최근 현지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엄청난 기록과 수익을 거뒀으나 최근의 잇따른 적자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코러스 라인』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뜨내기 무용수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으로 75년 4월16일 초연돼 지금까지 수많은 기록과 과제를 남겼다.
『코러스 라인』은 3월말로 6천1백4회의 공연기록을 세우게 되는데 이는 『그리스/Grease)가 세운 기존의 최장기 공연기록 3천3백89회의 두배 가까운 것이다.
공연기간중 관객동원은 브로드웨이에서만 6백60만명에 이르며 22회에 걸친 해외공연까지 치면 약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코러스 라인』은 양에서만 아니라 질에서도 많은 기록을 세웠다.
75년 초연이후 많은 비평가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극찬했으며 그 결과 76년 토니상 9개 부문(작품)음악·각색·연출·안무등)을 휩쓸고 여세를 몰아 퓰리처상·뉴욕 극비평가상까지 받았다.
『코러스 라인』은 87년 AIDS로 숨진 천재연출가 마이클 베네트가 무명 무용수들과 밤늦게 잡담을 나누다 그들의 숨겨진 뒷 얘기를 듣고 착안한 작품.
당초 극장측은 수익성이 없다며 정식 공연을 미루다 시험무대인 뉴먼극장 공연이 성황을 이루자 75년 7월 본격무대인 슈베르트극장으로 옮겨 공연해왔다.

<오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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