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PDP.LCD TV와 냉장고 등을 만드는 LG전자 공장이 생겼다. 유럽과 러시아 시장을 겨냥한 LG의 교두보 중 하나다. 러시아에 한국의 디지털 가전 공장이 들어선 건 처음이다.
이 회사는 5일 모스크바 서쪽으로 70km 떨어진 루자 지역에서 디지털 가전 공장 준공식을 했다. 이 공장에선 연간 PDP와 LCD TV 50만대와 세탁기 70만대, 냉장고 20만대, 오디오 26만대가 생산된다. 1억5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1년 4개월 동안 공사했다.
안성덕 현지 법인 대표는 "평판 TV 같은 프리미엄 가전 쪽의 유럽.러시아 지역 수요가 급증해 현지 공장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근래 연평균 30% 가량 성장하는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려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LG 브랜드는 러시아에서 TV.오디오 등 8개 가전 분야에서 1위에 올라 있다.
러시아에는 LG 제품에 부품을 대는7개 협력업체가 동반 진출했다. 러시아의 LG 생산 단지 내 협력업체도 부품 공장을 함께 세웠다. 전체 투자비 1억5000만 달러 중에 1억 달러는 LG전자가, 5000만 달러는 협력업체들이 출자했다. 세탁기 통 등 가전부품을 만드는 성철사의 박대식 총무팀장은 "인도.멕시코 등지에도 LG와 동반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무 LG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그레프 게르만 오스카로비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전자.화학.상사 등 러시아 진출 관계사 임직원들을 만나 "LG가 러시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게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