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입 체력보강이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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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월드컵본선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체력보강이 가장 시급하다.』
유럽과 중동에서 23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이회택(이회택)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이같이 진단을 내렸다.
이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대표팀의 허실을 알 수 있었고 스페인·벨기에등에 대한 전력분석이 소득이었다』고 평가하고 『오는 4월초부터 시작될 합숙훈련에서는 체력육성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1일 출국, 몰타국제대회와 이라크·이집트대표팀과의 친선경기, 스페인2부리그팀인 레알베티스팀과의 친선경기등에서 3승3무1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린 대표팀은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체력의 열세로 후반에 몰리는 양상을 드러냈다.
특히 무리한 경기일정으로 부상선수들이 속출, 제대로 훈련다운 훈련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등에 우리의 전력만 노출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다리가 길고 체력이 우세한 유럽선수들에 대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되었으며 신인 홍명보(홍명보·고려대)와 이상윤(이상윤·일화)의 발굴과 골게터 노수진(노수진·유공)에 대한 재평가등이 큰 소득이었다』며 『피로가 쌓인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를 치름으로써 선수들의 기량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86년 멕시코월드컵대회에 출전했던 최순호(최순호) 정용환(정용환) 김주성(김주성)등도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
이들은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해 선수들의 피로만 쌓이게 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면서 『차라리 서독·이탈리아등에서 1부리그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 오히려 전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스페인―체코전을 관전한 최순호는 『유럽축구가 기동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특히 스페인은 기동력면에서 매우 뛰어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우리보다는 강팀이긴 하지만 결코 두려운 상대는 아니었다』고 평가.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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