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취약한 기업 노려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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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속칭 '장하성펀드'의 대한화섬 지분 매입으로 기업지배구조 관련 종목이 테마 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기업사냥꾼은 물론 자본이득을 노리는 각종 펀드들의 공격 목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투자만 잘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은 5일 '기업지배구조 관련 5가지 유형군'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종목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주회사 ▶현금성 자산 비중이 큰 기업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 등을 꼽았다.

그는 "지배구조가 우수해 기업지배구조지수(KOGI)에 편입된 종목들은 시장수익률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이 주목대상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 대주주들이 지분을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POSCO.SK.NHN 등이다.

또 정부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구조가 변화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우리금융.하이닉스.기업은행.현대건설 등이 꼽혔다.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한화.대림산업 등도 주목 대상이다.

신 책임연구원은 장하성펀드의 활동으로 자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크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삼양통상.풍림산업.유니온스틸 등)과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으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종목(영풍.고려제강.대한화섬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것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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