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만 해주신다면 … 공짜 건강검진, 보험 등 유치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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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중은행들의 예금 고객 끌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이나 입원.치료비를 3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시켜 주기도 한다. 또 다른 예금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연 6%대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도 선보였다. 이러한 경쟁 덕에 6월 말 현재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85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2조281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의 2배가량이다.

우리은행은 업계 최초로 예금 고객에게 질병보험을 가입시켜 주는 '뷰티플 라이프 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상품은 8년 한도에서 예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다. 3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은 가입기간 중 질병.상해 등으로 입원할 경우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는 보험에 무료 가입된다.

김종득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차장은 "50~60대 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다"며 "예금 가입자에게 상해보험을 들어준 적은 있으나 질병을 포괄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은 최초"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2일까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인 '지수플러스 정기예금'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 가입 때 각각 연 6.2%와 6.0%의 금리를 지급하는 복합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CD는 개인에 한해 1년 만기, 1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정기예금은 개인과 법인 모두 5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4일부터 연 5%대 확정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짜리 기준으로 중소기업금융채권 연 5.2%, 양도성예금증서(CD) 5.1%, 정기예금은 4.9%의 금리를 적용한다. 가입금액은 개인 1000만원 이상, 학교 등 공공기관은 5000만원 이상이다. 단 기업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예금액 10만원 이상이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한시 적용키로 했던 지점장 전결금리 인상을 다음달 4일까지 연장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전결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했고 이에 따라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는 5%로 금리가 높아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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