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다른 회사에는 없는 최초의 제품, 그래서 다른 회사가 모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로지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불탔던 도쿠지의 일대기를 그려나간다. 샤프가 일본에서 가장 창의적 기업 중 하나로 꼽히게 된 과정을 좇다 보면 경영주의 신념과 철학이 한 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 나아가 국가 전체로 메아리치는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 도쿠지는 '다섯 가지 축적'을 평생에 걸쳐 강조했는데, 신용.자본.봉사.인재.거래선이 그것이다.
1900년대 초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다른 아이들이 뛰어놀 적에 갓난아기를 돌보고 성냥갑에 상표 붙이는 일을 해야 했던 소년이 대기업 총수가 되기까지의 인생유전이 흥미롭고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