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유당 창당/3당 합동회의 합당 의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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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노 2김 최고위원 선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은 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전당대회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신당으로 합당을 의결함으로써 민주자유당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됐다.<관계기사2,3면>
민자당은 민정 1백27석,민주 54석(5명 이탈),공화 35석 등 모두 2백16석을 확보,개헌선인 1백98석을 훨씬 넘는 거대여당이 됐다.
이로써 4ㆍ26총선 후의 4당체제는 민자당과 평민당의 양당구조로 바뀌게 됐다.
합동회의는 이날 3인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를 규정한 당헌과 정강정책을 채택하고 3당의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세 총재를 민자당의 3인 공동대표인 최고위원으로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합동회의는 민자당 창당선언문을 채택,『민주ㆍ번영ㆍ통일의 새로운 민족사를 위한 중추적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하며 민족민주 세력을 총집결하여 민주자유당의 깃발을 올린다』고 밝혔다.
합동회의는 또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건전한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수호ㆍ발전시키는 민주정당 ▲개혁지향정당 ▲국민속에 뿌리내리는 국민정당 ▲자주ㆍ민주ㆍ평화적 통일을 앞당기는 통일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노태우대통령은 박태준대표위원이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조건없는 합당과 민주자유당 창당은 단순한 정치체제의 변모가 아니라 한단계 더 높은 나라의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의 질적변화』라고 말하고 『중도민주민족세력의 결집체로서 민족의 소망을 실천하는 거대한 용광로가 되어 구시대의 모든 낡은 유산을 불살라 국민화합과 나라발전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오늘 우리의 출발은 신정치시대의 개막을 선포하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정치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새로운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비하여 민족통일의 굳건한 기틀을 마련하고 민주화를 향한 개혁의지를 불태워 신 정치시대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국익증대와 국가발전,국민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권리라기보다는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집권당의 도리』라고 말하고 『국가와 국민,그리고 민족사 발전을 위한 무한봉사라는 기본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자당은 이날 오후 삼성동 종합전시관에서 노대통령과 두 김씨 등 3인 최고위원과 소속의원,3부요인과 각료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기념 축하연을 연다.
민자당은 오는 15일 중앙선관위에 등록을 마치며 그때까지 주요 당직인선을 마치고 지구당조직책 인선에 들어간다.
주요당직은 사무총작 박준병,총무 김동영,정책의장 김용환의원이 각각 내정됐으며 당무위원 등 당직은 3당이 고루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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