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배터리 화재 '일파만파'

중앙일보

입력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은 29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애플 노트북 컴퓨터 화재 발생 첫 케이스를 보고하고 애플 일본 지사에 소니 배터리 관련 문제점을 조사해 일주일 이내에 재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은 지난 4월 애플 노트북인 아이북(iBook G4)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 마츠모토 마시코는 사건을 시인하면서 사용자가 노트북 화재로 인해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캘리포니아 소재 애플 컴퓨터는 고객들에게 전세계 판매된 랩톱 커퓨터 배터리 18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랩톱 컴퓨터가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델 컴퓨터가 똑같은 이유로 노트북 배터리 410만개 리콜을 발표한 지 10일 후의 일이다. 이는 미 공산품 안전 위원회 역사상 전자제품과 관련, 최대 리콜 규모다.

양쪽 케이스 모두 소니 계열사인 소니 에너지 디바이스(Sony Energy Devices Corp.)가 만든 리튬 이온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다.

애플은 미국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과열 보고 9건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 2명은 과열된 컴퓨터를 다룬 뒤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애플은 또 경미한 자산 피해도 보고받았으나 심각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무역성은 애플 일본 지사측에 오는 9월 5일까지 방지책 및 조처를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 소비자 안전 법에 따라 최고 30만엔의 벌금을 물게될 전망이다.

소니와 델은 또 경제산업성으로부터 리콜 발효 이후 발견된 사고에 대해서도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 관리들은 지난 주 일본에 수입된 델 랩톱 컴퓨터 배터리에서 최소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화재로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으나 노트북 컴퓨터가 전소됐다.

노트북 배터리 팩에는 돌돌말린 금속 조각들이 들어간 셀이 들어 있다. 소니는 생산 도중 셀 안의 금속에 작은 균열이 남아 있어 이 균열로 인해 배터리의 단기 회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극단적인 경우 화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마츠모토 대변인은 일본의 리콜 대상 배터리 규모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쿠퍼티노의 애플 대변인에게 전화했으나 29일 오전 현재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측은 다른 일본 전자업체들에게도 자사 랩톱 컴퓨터의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델 컴퓨터는 이미 소니 배터리를 사용한 델 노트북 컴퓨터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중이다. 그러나 소니에 따르면 소니 바이오 랩톱 컴퓨터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TOKYO, Japan (AP)/김양희(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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