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방송도 청취자폭 넓혀야 |「공동체형 매체」로 개방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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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월15일 개국하는 평화방송(PBC)의 위상정립을 위한 세미나가 2일 프레스센터에서 필리핀 라디오 베리라스사장인 테오도로 부하인 주교와 학계·언론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83년 아키노 전상원의원의 암살소식을 유일하게 보도하면서 필리핀 민주화를 이끌어 간 것으로 유명한 라디오 베리라스사장 부하인 주교는 『한국최초의 가톨릭 방송인 평화방송의 개국을 축하하며 민중의 정신적 일치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부하인 주교=마르코스 대통령 독재당시 심한 언론통제를 받으면서도 라디오 베리라스는 「진실의 소리」라는 명성을 얻기까지 광고철회와 방송기기 파괴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사실을 보도했다.
전국민이 동요하는 민주화 과정에서 라디오 베리라스는 침착과 이성을 유지할 것을 호소했고 이것이 전국민의 정신적 일치를 얻어내는데 주효했다.
◇김우룡교수(외대 신문방송학)=방송도 민주화추세에 맞춰 ▲방송편성의 독립 ▲채널의 다양화 ▲편성과 제작의 공개 및 분리가 모색되고 있다.
평화방송은 종교방송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갖지만 급변하는 대내와의 방송민주화 환경을외면할 수는 없다.
평화방송은 청취자들의 선택의 폭을 높이기위해 자율적이면서도 실험적인 편성과 제작을 시도해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기존의 방송계를 감시·비판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박영상교수(한양대 신문방송학)=새로 태어나는 가톨릭 방송은 단순한 정보전달 수단을 뛰어 넘어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전반적으로 돕는 체계적 장치가 되어야 한다.
평화방송은 접근과 참여가 완전히 개방되기위해 「참여적인 공동체형 매체」가 되어야 한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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