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이 30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지방 정책탐사를 위해 구미공단을 방문한 직후였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분향소에 참배하며 방명록에 "조국 근대화의 열정을 기리며 또 다른 도약을 기약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요즘 (박 전 대통령) 시절의 경제 도약과 가난 극복 의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것 같다"며 "나도 현대건설에 입사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건설된 공단 지역을 다니다 자연스럽게 방문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이 전 시장의 정치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의 부친이어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부 고속도로 건설과 조국 근대화'로 상징되는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선점해 자신의 '내륙운하' 건설 구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평소 "내륙운하 건설은 경부고속도로에 이은 제2 국운 융성의 계기"라고 설명해 왔다.
서승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