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지 관광이 뜬다

중앙일보

입력

대형 참사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을 찾는 '재앙지 관광' 수요가 늘고 있다.

동아일보는 30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를 인용 "최근 천재 또는 인재의 현장을 찾는 호기심 많고 대담한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더불어 포린 폴리시 웹 사이트에 소개된 대표적인 재앙 휴가지 5곳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재앙 휴가지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이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미국 최악의 재난'이라는 이름의 버스 여행 상품이 인기다. 1인당 35달러를 지불하면, 뉴올리언스 중심가 프렌치쿼터에서 출발해 슈퍼돔, 컨벤션 센터를 지나며 폐허가 된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두 번째로 꼽힌 재앙 관광지는 1986년 원자력 발전소 화재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자동차로 출발하면, 사고 후 주민들이 모두 떠난 '유령 마을'과 낙진으로 인해 조성된 '붉은 숲'을 볼 수 있다. 체르노빌 여행 비용은 수 백 달러 수준. 관광객들에게는 갈아입을 옷과 신발, 식사 그리고 방사능측정기도 제공된다.

2004년 동남아시아 일대를 휩쓴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과 1980년 대폭발 이후 현재도 활화산으로 남아있는 미 워싱턴 주 세인트헬렌스 화산도 재앙 관광 대상지역으로 소개됐다. 세인트헬렌스 화산은 여전히 증기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활화산이어서 이 지역 관광의 필수 장비는 비상 대피용 천막이다.

이외에 포린 폴리시 사이트는 브라질 경제 재앙의 현장을 체험하는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 호시냐의 무허가 판자촌을 둘러보는 여행 상품도 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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