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거국연정 추진/서기장/재야에 참여제의… 당정분리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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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피아 AFPㆍ로이터=연합】 믈라데노프 불가리아 공산당서기장은 30일 재야가 참여하는 거국임시연정의 수립과 당정분리를 제의함으로써 불가리아 공산당지도부가 이미 천명한 바 있는 공산당의 권력독점 폐지를 가시화했다.
믈라데노프서기장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공산당 특별당대회에서 재야가 5월총선이전까지 국정을 맡게될 거국임시 연정에 참여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2천7백5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둔 지금 불가리아공산당이 현재의 국가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있는 거국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게니 알렉산드로프 불가리아 정부대변인은 믈라데노프의 이같은 발언이 불가리아의 모든 정치세력들의 거국임시정부 참여를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그러나 신정부 구성이 이달초 시작된 정부와 재야와의 원탁회의에서 합의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믈라데노프 서기장은 또 개혁정책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한사람이 맡았던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원수의 역할이 앞으로는 분리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함으로써 당정분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믈라데노프는 현재 공산당 서기장직과 국가원수직을 동시에 맡고 있는데 그의 이번 제안이 실현될 경우 당서기장직을 포기하고 불가리아의 개혁지도에 전념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정부수반역할만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회에 상정된 개헌안에 따르면 현재 믈라데노프가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평의회가 없어지고 그 대신 대통령직이 신설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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