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이물질은 거의가 생선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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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도중 편도선에 생선가시가 걸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특히 명태가시가 목에 잘 걸리므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의대(원주) 이비인후과 팀이 입 속이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끼어 86년6월부터 89년2월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 3백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9.3%인 3백1명이 식사도중 생선가시가 깊이 걸려 병원을 찾았고, 이중 명태가시가 가장 많았다는 것.
순서별로 보면 ▲명태가시 36·0% ▲가자미가시 7.6% ▲고등어가시 7.3%로 나타났고 솔잎이나 쇠뼈가 걸린 경우도 있었다.
명태·가자미·고등어 가시등이 목에 잘 걸리는 이유는 이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인데다 가시가 다른 생선보다 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식사도중 목에 음식이 걸리면 구역질이나 큰 기침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끝이 예리한 생선가시가 목 깊숙히 걸리면 제거하기 힘들고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면 의심이 가는 부위를 눌러 걸린 위치를 확인, 깊이 걸려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생선가시가 깊이 박히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입을 크게 벌리게 하고 전등으로 목구멍을 비춘 뒤 핀세트로 가시를 집어내면 된다.
굵은 가시가 걸린 경우 밥을 먹어 강제로 내려 보내려 하면 오히려 더 깊숙히 박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전체 환자의 67.5%(2백5명)가 편도선에 가시가 걸렸고 그 다음은 식도입구였다.
이물질이 걸려있는 기간은 식사 뒤 1일이내가 2백26명(74.6%)으로 대부분이었고 1∼2일이l 27명(8.9%), 2∼3일이 25명(8.3%)이었다.
7일 이상 장기간 걸려있던 사람도 11명에 달했는데 이들은 거의 편도선에 가시가 걸린 경우였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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