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여드름…한방 치료법 속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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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센터에 취업하려는 정모(30)씨는 최근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4년제 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트레이너 업무 능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정씨는 "아무래도 여드름이 걸림돌인 것같다"고 말했다. 20대 초반부터 볼 주변에 나기 시작한 여드름이 여태 없어지지 않았다. 여드름을 짠 후 또 여드름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돼 얼굴이 '폭격맞은 전장'을 방불케 한다.

심각한 상태의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이 아닌 명백한 질병이다. 이른바 '난치성 여드름' 으로 쉽게 못고치는 피부병이다.

맑은얼굴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오래 지속되는 여드름은 일회성 치료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느긋한 마음을 갖고 여드름 상태를 호전시켜, 재발을 방지하고 부위가 흉터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은 피부 각질이 모공을 막아 박테리아균에 감염된 피지가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피부 트러블이다. 왜 모공이 막혀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까. 이 원장은 "유전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50,60대까지 여드름이 나는 사람도 있다.

여드름이 생겼다 없어지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전문가도 여드름이 없어질 시기를 확언할 순 없다. 더구나 한 순간에 씻은듯 사라지게 하는 치료는 있을 수 없다.

이 원장은 "난치성 여드름은 완치가 어렵다. 병원에선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그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여드름이 악화되면 잦은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되고, 피부 재생력이 떨어짐으로써 얼굴이 탄력을 잃어 흉하게 된다. 무리하게 짜 깊은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부득이 여드름을 제거해야 할 경우, 아프지 않게 짜야 한다. 개인별 피부 상태와 관계없이 여드름을 무리하게 제거하다 보면 붉은 자국이 남고 얼굴이 붓기도 한다. 제거 후 피부에 남은 노폐물은 깨끗이 없애고 피부 상태에 맞게 각질을 정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드름이 났던 부위 모공이 막혀 재발할 수 있다. 같은 자리에서 여드름 발생이 2~3차례 반복되면 난치성으로 변하기 쉽다.

재발을 막기위해 염증으로 손상된 피부에 활력을 주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우선 별도의 탕약 처방으로 장내의 대사 부산물을 배출시켜 치료 약재의 흡수율을 높인다. 그 다음 증상에 따라 처방된 한약을 복용한다.

난치성 여드름은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여드름을 관리하는 능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화장품은 생약성분과 천연재료로 만든 기능성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피부 관리를 돕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일단 피해야 한다.<생활 수칙 참조>

만병의 근원인 과도한 스트레스는 여드름에도 예외가 아니다. 피지량을 증가시켜 여드름 발생을 촉진한다. 인스턴트 식품도 삼가야 한다. 그렇다고 음식물을 가려먹을 필요는 없다.

도움말=맑은얼굴 참진한의원,02-538-4477(www.jinmedi.com)

▶'여드름 피부'의 생활 수칙

l . 피부에 자극이 적은 거품타입 세안제를 사용하라

2. 세수할 때 얼굴을 강하게 문지르지 말라.

3. 여드름을 직접 손으로 짜거나 만지지 말라.

4. 외출 전 반드시 선크림을 발라라.

5. 사우나.찜질방 이용을 삼가라.

6. 술과 야식은 피하라.

7. 피지량이 많을 때 주 1~2회 머드팩을 하라.

8. 오후 11시 전 잠자리에 들어라.

▶이진혁 자문의 약력

- 현 맑은얼굴 참진한의원 원장

- 대전대 한의학과 학사.석사

-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박사

- 한방피부미용학회 회원

- P&G 위스퍼 해피사이클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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