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장사'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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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신의 배우자나 애인의 나체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려 수억원을 챙긴 음란 사이트 운영자와 회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회원 중에는 대학 겸임교수와 현직 군수의 아들도 있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회원들이 제공한 음란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F성인사이트 운영자 이모(32)씨 등 두 명을 구속했다. 이 사이트에 음란 사진을 올린 강모(29)씨 등 회원 4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1년 F성인사이트를 개설하고 최근까지 아내와 애인의 음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아내 갤러리' '여친(여자 친구) 갤러리'란 게시판을 운영해 6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씨는 음란 사진을 퍼갈 때마다 장당 50~150원씩을 받고 팔았으며, 판매 수익은 사진을 올린 회원과 절반씩 나눴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무역회사 대표, 영화 시나리오 작가, 대학생인 군수 아들 등을 비롯해 주부 등 여성 세 명을 포함, 모두 30여만 명이 가입했다.

모 대학 겸임교수인 권모(34)씨의 경우 아내와의 성행위 사진 등 음란물 7200여 장을 올려 2000여만원을 챙겼다. 권씨는 자신의 실제 아내임을 증명하기 위해 두 딸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까지 올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학생부터 교사, 간호사, 학원 원장, 성매매 여성 등으로 다양했다. 일부 회원은 부부 교환 성행위(스와핑)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음란 사진 2만여 장을 압수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이 사이트의 폐쇄를 요청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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