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주제가 부를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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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가요 아냐?"

요즘 TV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듣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듣던 애니메이션 주제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랫말과 멜로디가 세련된 데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사례만 살펴봐도 14일부터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기동무투전 G건담'은 인기 그룹 러브홀릭이 '혼자 가지마'란 제목의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또 댄스그룹 코요태(사진)는 KBS 2TV의 '원피스'에 이어 영화채널 XTM에서 얼마전 방송을 시작한 '이니셜D'의 전.후반부 주제가를 모두 부르기도. 멤버들이 모두 '이니셜D'의 팬이라는 코요태는 '이니셜D'의 국내 방영 소식을 듣고 주제가를 부르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이 아니다. 투니버스의 경우 앞서 가수 박혜경이 '정글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림', 래퍼 김진표가 '은하철도 999', 신인가수 팀이 '기동아 부탁해'의 주제가를 불렀다. 또 '오리 날다'라는 곡으로 인기몰이 중인 그룹 체리필터도 MTV가 방영한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를 맡았다. 마치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인기 가수들의 경연장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다.

한편 이처럼 가수들이 부른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인기가 높아지며 CD도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추세다. 투니버스가 '더 파이팅' 등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모아 지난 5월 발매한 'WE' 2집은 음반시장 불황 속에서도 5개월여간 2만장이 넘게 팔렸다. 투니버스는 여세를 몰아 내년께 3집을 낼 예정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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