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과 러시아 믿을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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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개최된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 중국과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는 나라"라고 비판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복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문 채택에 찬성한 데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뒤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말고 자력으로 난국을 타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교시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같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러 불신은 국제적 고립을 불러올 수도 있는 북한의 강경 자세가 더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주재한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북중관계가 더 냉각될 수도 있다고 이 통신은 전망했다.

중국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며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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