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의야호얼리어답터] '숄더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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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자세가 잘못됐는지, 요즘 들어 어깨, 허리, 손목이 결리는 일이 자주 있다. 컴퓨터 모니터 위치도 바꿔보고, 의자 높낮이도 조절해봤지만 쉽게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 그나마 허리결림은 운동으로 완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손목통증과 어깨결림은 좀체 해결되지 않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과 어깨에 부담을 덜 주는 제품을 사용하면 어떨까 싶어 관련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최근에 발견한 것이 이 아이디어 마우스 패드 '숄더쿨(Shouldercool)'이다.

해외의 얼리어답터 제품을 소개하는 '기즈모도(gizmodo.com)'에서 발견한 이 제품은 알고 보니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개발해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숄더쿨'은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각도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숄더쿨'은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마우스 패드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목, 어깨, 허리, 팔 등의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직업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한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오랜 시간 반복된 행동을 할 때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컴퓨터 사용습관에 기인하는 것. 예를 들면 컴퓨터 사용 중 타자를 친다거나 마우스 커서를 이동할 때 손바닥이 바닥 지면을 향하게 되면서 어깨 인대가 미세하게 목 쪽으로 뒤틀리게 된다. 따라서 바닥으로 향한 손바닥 구조로 인해 팔의 관절이 엇갈리게 되고, 팔꿈치가 겨드랑이에 붙지 않고 벌어져 있어 어깨에 더욱 많은 무리를 가중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숄더쿨'은 이를 위해 마우스를 좌우가 아닌 상하로 움직이며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마우스를 상하로 이동하며 사용하기 위해 마우스 패드의 기울기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숄더쿨'은 0~180도까지 자신이 작업하기에 가장 편한 각도로 미세한 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손목이 닿는 부분은 젤 손목 보호 거치대가 부착돼 있기 때문에 작업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마우스 패드 한가운데에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금도금 안테나 전도체가 있어 피로감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이 제품은 마우스 패드 외에 카피홀더나 독서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체리컴테크(www.echery.com)에서 만든 이 제품은 자신의 체형과 책상 높이, 의자 높이를 고려해 손목이 일자 형태가 되도록 조절해 상하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사용하면 된다. 사용법이 몸에 배지 않아 처음에는 매우 불편했지만 어깨와 손목통증이 다소 해소되는 느낌이라 당분간은 꾸준히 사용해볼 생각이다. 제품 구입은 www.echery.com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2만6950원이다.

조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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