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가 화장실 이름이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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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뉴스에 화장실 이름으로 사용된 '야스쿠니'신사라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인터넷 화제뉴스를 전하는 도깨비뉴스 독자 '의병'이 제보한 이 사진은 '화장실 이름'이라고 왼쪽에 적혀 있어 화장실 문 앞에 붙어있는 이름표를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다.그런데 화장실 이름이 정국신사(靖國神社), 즉 '야스쿠니 신사'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 시대 이후의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혼을 모아 제사 지내는 일본의 신사로, 1978년 신사에 도조 히테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된 이후로 총리가 신사를 참배할 때마다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화장실 이름을 야스쿠니 신사로 지었을까? '야스쿠니 신사가 제천에서는…'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화장실 이름표에 대해 소개했던 제천지역 인터넷매체 와이뉴스( http://www.y-news.co.kr/ )는 "제천 중앙공원 공중화장실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참배를 한 다음 날인 8월16일 밤 이런 팻말이 내걸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런 이름표가 붙은 이유에 대해서 "일본의 전범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화장실 명칭으로 써서 극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와이뉴스는 이 이름표를 누가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혹시 제천 중앙공원측에서 붙인 것을 아닐까'라고 생각되어 제천시 산림녹지과에 전화를 해 봤지만 담당자는 "우리가 붙인 것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화가 난 어떤 노인이 이름표를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름표가 붙었다는 소리를 듣고 다음날 모두 철거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15일 고이즈미 총리는 삼엄한 경호 속에 야스쿠니를 방문해 신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본전까지 올라가 참배 의식을 올렸다. 또한 방명록에 '총리 대신 고이즈미'라고 적으며, 총리 자격의 공식 참배임을 강조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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