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문자다중 정규방송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TV방송전파를 이용해 문자나 그림으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자다중방송(Teletext)시대가 본격화된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88년8월부터 문자다중방송을 시험해오던 KBS가 구랍27일 체신부로부터 문자다중방송을 위한 시설변경 허가를 받았으며 창사기념일인 오는 3월3일 정규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규방송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시험전파는 발사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일정 시설만 갖추면 누구나 문자방송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자방송시청을 위해서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문자방송 겸용TV를 새로 사거나 기존의 컬러TV에 디코더(Decoder:복호기)를 부착해야한다. 문자방송겸용TV는 삼성전자·금성사·아남전기 등이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60만∼70만원대며, 디코더는 30만원대로 전량수입품이다.
문자다중방송을 시청하려면 이러한 시설을 갖춘 뒤 채널을 KBS-1TV인 9에 맞추고 문자방송 작동키를 누르면 된다. 이때 TV화면에는 마치슬라이드를 보는 것과 같이 글자나 그림으로 된 정보가 나타나며 방송중인 정규 프로그램은 소리만 들리게 된다.
현재 KBS가 방송중인 문자방송방식은 TV주사선 5백25개중 사용되지 않고 있는 4개를 이용, 문자정보를 전파로 제공하는 미국식 코드방식이다.
체신부가 국내 표준방식으로 선정한 코드방식은 문자를 부호화해 전파로 보내면 이를 디코더로 재생해 다시 보는 것으로 문자를 나누어 전송하는 유럽방식보다 전송속도가 빠르고 화면도 선명하다.
KBS는 매일 오후5시부터 밤12시까지 2백70개의 각종 정보화면을 내보내고 있는데, 수시로 변하는 정보에 맞춰 매일 1백50∼1백60개의 화면을 계속 새 정보로 바꾸고 있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