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역사의 볼쇼이 발레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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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볼쇼이」는 가강 위대한 것, 중심적인 것, 최상의 것 등을 뜻하는 러시아어다.
볼쇼이발레의 역사는 볼쇼이 극장과 함께 2백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발레단 뿐 아니라 오페라단·합창단·극단·관현악단 등에 9백여명의 예술가를 가진 세계적 예술단체로 성장한 볼쇼이극장은 1780년 완공된 모스크바의 페트로프스키극장에서 오페라·발레·연극등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그후 『전원풍경』『시골의 축제날』등 토속적 생활과 민속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발레들로 인기를 모으다 페트로프스키극장이 불타버리자 1825년 미하일 로프스키교수가 설계한 현재의 볼쇼이극장으로 본거지를 옮겼다.
1820년대와 1830년대에 걸쳐 러시아발레는 낭만적인 공연방향을 확립하면서 세계적 발레리나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최초의 러시아인 발레리나 산코프스카야의 등장으로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이어 고르스키, 바실렌코, 유로프스키등 유명한 안무가들을 통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레이몬다』『백조의 호수』『돈 키호테』『코펠리아』『붉은 양귀비』『주홍돛단배』『로미오와 줄리옛』『신데렐라』등 러시아발레의 세계적 위치를 확립시킨 명작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볼쇼이발레단이 해외순회공연을 시작한 시기는 1950년대로 이 발레단은 매년 20개의 레퍼터리를 가지고 시즌중 (9월부터이듬해 7월까지) 2백회이상의 소련내 공연을 계속하는 동시에 해외공연팀은 따로 세계각국의 무대를 누비고 있다.
볼쇼이발레단의 소련공연무대는 2천석규모의 볼쇼이극장과 크템린궁 안에 있는 6천석규모의 현대식 의회궁전이다.
수 많은 국내외 공연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빼어난 무용수들은 주로 볼쇼이발레단 부설 모스크바 안무학교를 통해 배출된다.
소련국민들, 전세계 발레팬들에게 수준높은 사고와 감정 및 행동을 제시하고 있는 볼쇼이단원들 가운데는 소련예술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인민예술가」칭호를 받은 경우도 상당수에 달해 「볼쇼이」라는 이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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