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과 WFA '누가 거짓말했나'

중앙일보

입력

미르코 크로캅(31, 크로아티아)이 프라이드 주최사 DSE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의견이 제시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크로캅은 크로아티아의 두 신문 주타르니(Jutarnji), 베체른지(Vecernji)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라이드 무차별급 GP 우승상금이 너무 적다며 출전거부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장 휴가를 떠난다고 엄포를 놨다. 이미 7월 18일경 크로캅은 “‘UFC가 아닌 제 3의 미국내 단체’와 10월 대회출전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감돌았다.

다행히도 DSE측이 한 발 물러나 ‘크로캅 불참’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엔 ‘제 3의 미국내 단체출전발언’이 문제가 됐다. 크로아티아의 한 일간지에서 WFA가 크로캅과 출전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는데, WFA측에서 이를 부인한 것. 제레미 래픈 WFA 대표는 최근 미 격투기웹뉴스 MMAWEEKLY와의 인터뷰에서 “크로캅에게 출전을 제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크로캅이 DSE와의 협상을 쉽게 진행하기 위해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라 협상에서 유리한 크로캅이 무엇이 아쉬워 거짓말을 했을까? 실제로 WFA측에서 크로캅과 접촉했으나 말을 뒤집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WFA를 언급한 것은 크로캅 자신이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한 일간지였다. 만에 하나 그 일간지에서 너무 확대해서 해석했거나 오보를 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WFA가 아닌 타 단체에서 크로캅과 접촉을 시도했고, 이 경우 크로캅과 WFA는 모두 ‘거짓말쟁이’ 의혹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어떤 단체가 크로캅과 접촉했느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프라이드측에선 10월 프라이드 미국대회 출전자명단에 크로캅을 올려놨다. 하지만 크로캅은 10월엔 다른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크로캅의 속내가 무엇인지, 어떤 단체가 크로캅에게 접근했는지는 10월이 돼서야 밝혀질 것 같다. (일간스포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