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사실상 계엄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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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지난 주말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보이는 루마니아시위대와 군경과의 충돌사태 후 19일 현재 루마니아의대다수 지역이 사실상의 계염령 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가 이 같은 유혈사태 후 이날 외부세계와의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헝가리 라디오방송은 지난 주말 군경의 발포로 유혈사태가 빚어진 서북부 국경도시 티미시와라시에서 이날현재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헝가리 라디오방송은 티마시와라시에서 친척이 의사로 일하고 있다는 한 청년의 말을 인용, 티미시와라시의 한 병원에서만 2백50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수가 3백∼4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청년은 이어 『티미시와라시 병원들에는 총상, 타박상, 탱크에 깔리는 등 부상한 수백 명이 널려있다』고 전했다.
유고에 도착한 일부 여행자들은 학인 되지는 않았으나 사망자가 2천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티미시와라시는 현재 탱크와 장갑차량으로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도 부쿠레슈티의 공항도 탱크로 둘러싸였고 중부의 브라소프시에선 수많은 헬기들이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여행자들이 전했다.
루마니아를 거쳐 국경에 도착한 한 불가리아 트럭운전사는 『나 개인의 군 경험으로 볼 때 루마니아는 사실상 계엄령상태』라고 전하고 『수백 명의 병사들이 눈에 띄었으며 군복을 입지 않고 완장과 함께 자동화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로 보아 다른 병력도 동원됐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티미시와라에 유학중인 한 유고 학생은 루마니아 군헬기가 티미시와라시 시위군중들에게 기총소사를 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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