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기구 국가들에 나토회원국 영공을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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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브뤼셀AP·UPI·로이터=연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5일 동서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군축협정의 감시를 위해 자국영공을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에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16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2일간의 나토회원국 외무장관회담을 끝내면서 이같이 합의하고 『한 나라가 자국의 영공을 개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치적 결단』이라고 강조하고 『공중정찰은 상대국이 군측협정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의 여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영공개방계획」은 지난5월 부시 미국대통령이 제안한 것인데 나토회원국들의 이같은 합의는 내년2월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열릴 회담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외무장관들은 이날 폐막성명을 통해 소련과 동구에서 진행중인 정치·경제적 개혁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많은 문제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는 자유총선을 통한 「민주정부와 법의 지배원칙」은 반드시 정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그러나 『동구의 개혁에도 불구, 나토는 당분간 미국의 대유럽 방위공약을 기초로 재래식 및 핵무기를 통한 방위대세를 계속 굳건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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