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장하성 펀드' 8월 하순 행동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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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펀드'가 이르면 이달 안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16일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이달 하순께 특정 종목에 대해 5% 이상 대량 지분변동보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F는 중견기업 수십 곳에 투자, 지배구조를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4월 1200여억원의 자금으로 출범한 KCGF는 미국 라자드사가 운용을 맡고 있다. 장 교수는 투자고문 자격으로, 라자드의 한국 책임자 존 리와 함께 투자기업 선정과 자금회수 등을 최종 결정한다. 펀드에는 미국 버지니아대와 조지타운대 재단,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외 10여 개 기관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회사가 많은데, 이 기업들 중에는 회사를 청산해도 시가총액보다 많은 돈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이는 지배구조와 경영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펀드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주주와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을 바꿔주면 주가도 회사도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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