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과의 원정 경기서 약했던 징크스 깨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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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원정에 나선 핌 베어벡 감독이 출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약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힘들어 했던 징크스를 깰 때가 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16일 오후 7시.타이베이)을 위해 14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베어벡 감독은 "대만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할 것이다. 득점력을 높이는 훈련과 좌우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전은 베어벡의 한국대표팀 감독 데뷔전이다.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이고, 1968년 이후 한국이 5전 전승을 거둔 약팀이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웅크리고 있는 약팀을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베트남에 0-1, 오만에 1-3으로 졌고 2004년 3월 몰디브와의 월드컵 2차 예선 원정에서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베어벡 감독은 예비 엔트리 36명을 뽑아 훈련을 한 뒤 20명의 최종엔트리를 추리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그는 '대만전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첫째는 승점 3을 얻는 것이며, 둘째는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9월 경기(아시안컵 홈경기 이란전.대만전)에 대비해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만전 주장은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이 맡았다. 이운재(수원)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어벡은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이운재가 영원한 주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해 김남일이 '임시 주장'임을 분명히 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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