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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병 국내 첫 「골반경 시술」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금까지 개복수술을 통해 시행되던 자궁 외 임신·난소종양적출·난관 및 난소절제·자궁내막증 등 부인과수술을 내시경원리를 이용한 골반경을 통해 실시한 사례가 국내 학계에 보고됐다.
중앙대의대 용산병원 허민 교수(산부인과)는 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 내시경학회 제2차 학술대회에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골반경 수술사례보고를 통해 환자의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3∼4군데에 0.5∼1㎝ 정도만 짼 뒤 골반경을 삽입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골반경은 위 검사나 불임수술에 사용되는 내시경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내시경에 여러 가지 기구를 추가해 난소나 난관의 절제, 자궁이나 난소 등에 생긴 종양의 제거 등 부인과 수술을 실시할 수 있다.
골반경시술은 서독 킬대학의 쿠르트 셈 교수가 지난 77년 처음으로 시도한 이래 꾸준히 발전해 현재 구미선진국에서는 부인과 수술영역에서 개복술 대신 실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허 교수가 처음 도입해 실시한 것.
이번에 골반경시술을 받은 18∼50세의 21명 환자들은 난소에 혹이 생기는 난소 난종, 자궁내막이 다른 장기와 부착돼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자궁 외 임신, 골반유착 등의 증세를 지니고 있었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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