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전직장관 앞에서 무릎꿇고 사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성은 전 국방장관은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9일 전직 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배 장관들에 대한 ‘폄훼발언’과 관련, 비공개 사과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잠실 재향군인회관에서 전직 장관 및 장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직 장관모임’에서 “전시작전권 환수 논란과 관련, 당초 7일 역대 장관들이 만나 이를 논의키로 했으나 윤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연기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윤 장관이 9일 이상훈, 정래혁 전 장관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 등과 만찬을 가지면서 선배들에 대한 폄훼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겠지만 정치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죄한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그 자리에서 윤 장관이‘전시작전권 환수와 관련해, 진퇴를 걸고서라도 2012년에 환수하는 입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윤 장관과 만나는 도중 노 대통령이 전시작전권을 2009년에라도 환수하겠다는 것을 발표했다”며 “마음이 착잡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역대 장관들과의 2일 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음 날인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오래 전에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이 한국군의 발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전시작전권의 단독행사에 반대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역대 장관들은 윤 장관이 자신들의 고언을 폄훼했다며 대응 모임을 가졌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