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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년 만에 발 묶이나…노조, 파업투표 가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내달 서울 지하철의 운행 차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최근 나흘간 실시한 쟁의 찬반투표 개표 결과 81.62%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소속 조합원 1만889명 중 91.5%(9963명)가 투표에 참여해 81.6(8132명) 찬성, 반대 17.1%(1712) 결과가 나왔다. 무효는 33표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교섭 결렬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낸 조정신청 결과, 지난 13일 ‘조정 중지’ 결정으로 종료됐다”라며 “쟁의 찬반투표가 가결돼 합법적인 쟁의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년보다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코로나19로 닥친 재정 위기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인력감축이나 외주화 등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부산, 대구 교통공사 노조도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가결했다. 대전은 오는 22일까지 투표를 한다. 광주는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찬반 투표는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6개 광역지자체 도시철도 노조는 대전 투표가 종료되는 22일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투쟁 수위와 방향을 결정하고 이튿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파업이 최종 결정될 경우 실제 파업은 내달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추진하는 가장 큰 근거는 각 공사의 만성적인 재정난이다. 이들 노조는 낮은 운임과 계속되는 무임승차 등으로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서울 지하철의 마지막 파업은 2016년 9월이다. 당시는 서울교통공사 출범 전으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각 파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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