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지구 멸망 이후의 모습처럼 처참하다. 그런데 산불이 산에 머물지 않고 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상이 19일(현지시각) 산불로 전소된 건물 잔해 속에 서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캐시 산불이 휩쓸고 간 크릭사이드 모바일 홈 파크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딕시 화재가 인구 1만8000명의 라센 카운티 수잔빌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수잔빌은 딕시 화재 인근 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캘리포니아 클리어레이크 인근 캐시 산불현장. 미터기가 산불의 열기에 녹아내렸다. AFP=연합뉴스
캐시 산불이 휩쓸고 간 미국 캘리포니아 클리어레이크에서 경찰이 19일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딕시 화재와 관련해 수많은 자원을 수잔빌 지역에 투입했다"면서 "앞으로 24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산불이 휩쓸고 간 미국 캘리포니아 클리어레이크에서 경찰이 19일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캐시 산불로 불타버린 미국 캘리포니어 클리어레이크. AFP=연합뉴스
캐시 산불로 불타버린 미국 캘리포니어 클리어레이크.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부에서도 산불로 1200여명이 거주하는 그리즐리 플랫 마을이 불길에 휩싸여 주택 50채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 피해를 본 그리즐리 플랫은 끊긴 전선과 흩어진 전신주, 파괴된 우체국과 초등학교 등으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수잔빌 근처에서 번지고 있는 딕시 산불. 18일 상황이다. 이 산불은 도시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그리즐리 플랫의 교회가 산불로 전소한 현장에 의자 잔해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칼도 산불은 엘도라도 카운티의 5만 에이커의 숲과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클리어레이크 캐시 산불 현장의 19일 모습. 집과 자동차가 전소했다. AFP=연합뉴스
그리즐리 플랫 주민인 데릭 셰이브스는 "우리 블록에 있던 모든 집이 잿더미가 됐고, 내가 방문했던 블록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이 화재는 이틀 새 3배 규모로 커져 129㎢로 확산했다.
소방관들이 소방차에 물을 다시 채우고 있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튼의 칼도 산불 현장. AFP=연합뉴스
불에 녹아내린 어린이용 자동차 시트 등 살림살이. 미국 캘리포니아 그리즐리 플랫의 칼도 산불 현장.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