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전 세계에 5000여 마리 남은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보금자리를 지켜주세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유조(새끼)가 19일 인천 남동유수지 부근에 마련된 인공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천연기념물 제 205-1호이자 전 세계에 5000여 마리뿐인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국내 번식지 중 하나인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세균 감염이 발생해 새들이 폐사하는 등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남동유수지는 승기천을 통해 민물이 흘러 내려오고, 먹이활동에 유리한 갯벌이 인근에 있어 해마다 120여종의 물새와 숲새들이 찾아와 번식과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다.

저어새 무리가 19일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저어새 무리가 19일 인천 남동유수지의 인공섬에 마련된 둥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며, 일본의 류큐제도,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서 월동한다. 우상조 기자

저어새 한마리가 둥지에 내려앉고 있다. 우상조 기자

 19일 인천시와 남동구청은 저어새 보호단체와 함께 남동저수시 순찰에 동참했다. 저어새 보호단체 '저어새와 친구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저어새 두 마리를 비롯해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등 조류 60여 마리가 '보툴리즘' 증상으로 폐사해 수거됐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중독되는 증상이다. 이 세균은 오염된 퇴적물 속에서 있다가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 증식해 독소를 내뿜는다. 인천시는 이달 초 폐사체를 수거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보툴리즘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저어새 보호단체에서 발견한 저어새의 사체. [사진 저어새와친구들]

지난 16일 저어새 보호단체에서 발견한 저어새의 사체. [사진 저어새와친구들]

남동구청 관계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폐사체 발견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 .우상조 기자

19일 인천 남동유수지에 마련된 인공섬 부근에서 남동구청과 보호단체 관계자들이 폐사한 생물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작업을 마친 관계자들이 두시간 여동안 수거한 폐사체들을 보트에서 내리고 있다. 저어새는 없었고, 폐사한 잉어와 갈매기 등이 수거됐다. 우상조 기자

이날 관계자들이 폐사체 수거 작업 중 구조한 갈매기. 보툴리즘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수거 작업을 함께한 '저어새와 친구들'의 윤동구 팀장은 "폐사체에서 발생한 구더기 등을 저어새 등이 먹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조속한 수거 작업이 필요하다"며 "유수지의 수위를 높여 오염된 물을 희석하고 감염균의 증식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는 저어새들이 19일 인천 남동유수지를 날고 있다. 우상조 기자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