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잔치 끝나나…겁먹은 코스피 3100·코스닥 10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2021.08.19 17:15

업데이트 2021.08.19 18:43

미국에서 불어온 '돈줄 죄기' 우려에 한국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다. 경기 정점 우려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에다 '유동성 잔치'가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시장을 짓눌렀다. 코스피는 4개월 반 만에 3100선이 깨졌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3% 내린 3097.83에, 코스닥 지수는 2.93% 하락한 991.1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3% 내린 3097.83에, 코스닥 지수는 2.93% 하락한 991.1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외국인 8일간 8조원, 올해 29조원 '팔자'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61.10포인트) 내린 3097.8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100선 아래로 밀린 건 지난 4월 1일(3087.4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2.93% 하락한 991.15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6일(998.49) 이후 두 달 만에 10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주가 급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300억원, 기관은 4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8거래일간 코스피에서 8조532억원을 빼갔다. 올해 들어서는 29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490억원, 기관이 102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날 달러당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8.2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달러당 1176.2원을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가시화한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며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했던 자산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FOMC 위원은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우존스(-1.08%) 등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내렸다. 19일 일본(-1.10%), 중국(-0.57%)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스닥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화할 때까지 외국인 매도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당시와 비교할 때 외국인은 약 5조원가량 추가로 매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3040선까지 떨어지면 분할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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