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참사 "조종사 잘못"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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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7월 73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 803편 DC10기 트리폴리 추락 사고 후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그 동안 리비아 정부 당국에 억류됐던 기강 김호준(54),부기장 최재홍(57),항공기공사 현규환 (53) 씨 등 일행 3명이 20일 오전 화물 수송기편으로 김포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기강은 이날 입국시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입국 카드에 이름을 「김호진」으로 기재했다가 법무부 김포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입국 심사 과정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측은 김 기장 등이 리비아에서 오랫동안 억류 생활을 해 2O일 하루 가족들과 함께 보낸 뒤 21일 검찰에 자진 출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트리폴리 공항 KAL기 사고와 관련,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 사건을 서울 지검 형사5부 김제일 검사에게 배당, 금명간 기장·부기장·항법사 등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교통부는 2O일 대한 항공기의 트리폴리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안전 수칙을 무시한 무리한 착륙 시도였던 것으로 최종 결론짓고 이 사고에 대한 조사활동을 마무리했다.
교통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의 마지막 단계였던 사고 항공기내 지상 충돌 경고장치 (GPWS) 의 경고 시점이 적정했는지 여부를 이 장비의 제작 회사인 맥드널 더글러스사와 함께 정밀 점검한 결과 경고 시점은 「적절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상 충돌 경고 장치는 항공기의 이 착륙시 지상에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경고음을 내는 장치로 당시 대한 항공기에선 충돌 7·7초전에 경고음이 울렸으며 이때 조종사가 걱정한 조치를 취했다면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대한 항공 트리폴리 사고가 조종사의 실수 이외의 원인에 의해 빚어졌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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