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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미터지만...LG전자, 6G 시대 한 발 더 다가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가 6세대(G) 통신 기술의 난제를 해결하며 ‘6G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6G 테라헤르츠 대역서 100m 송수신 성공 #전력 증폭기 개발해 6G 통신 난제 해결

19일 LG전자는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불과 100m 거리지만 의미가 작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6G 구현을 위해 주파수를 테라헤르츠까지 높이면 주파수 도달 거리가 감소하고 전력 손실이 심해진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력 증폭기 개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00m거리에 있는 베를린공대까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 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사진 LG〉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00m거리에 있는 베를린공대까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 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사진 LG〉

LG전자는 독일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 ‘프라운호퍼 응용고체 물리학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프라운호퍼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그룹이다.

전력 증폭기는 이동통신 환경에서 신호를 증폭해 통신 거리를 늘리는 데 필수적인 기기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전력 증폭기는 155~175GHz의 대역 범위에서 안정적인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이번 시연 성공으로 다가올 6G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6G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서 글로벌 6G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앞으로 다가온 6G 시대, 기술 경쟁 치열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6G 이동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하고 2029~2030년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론상 6G는 초당 1000Gbps를 구현하며 5G보다 속도가 5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일각에선 ‘5G도 제대로 안 되는데 웬 6G’라는 시각이 있지만, 이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6G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연구센터는 이달 초 세계 처음으로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광대역 ‘빔 포밍(빔 형성)’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빔 포밍은 전파를 특정 단말기에 집중시키는 기술로, 전송 속도나 통신 영역을 향상하는 효과를 낸다.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6G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실험실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6G 통신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송수신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는 테라헤르츠 대역인 140GHz를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실내에서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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