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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버리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UAE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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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모습. [페이스북 캡처]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모습. [페이스북 캡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국민을 버려둔 채 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피했던 아슈라프 가니(72) 전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UAE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맞이했다"고 밝혔다.

가니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에 접근하자 부인·참모진 등과 함께 엄청난 양의 돈다발을 챙겨 도피했다. 당시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 대통령은 차량 4대에 돈을 가득 채워 탈출했다"며 "헬기에 돈을 모두 실으려 했지만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CNN 보도에 앞서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우즈벡 정부가 부인하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의 딸이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뉴욕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가니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마리암은 메릴랜드에서 성장해 뉴욕대학교와 비주얼아트대학교(SVA)에서 공부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프간 정부에서 일을 시작한 2002년 즈음 예술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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