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갈 때입니다" 스마트 기저귀 썼더니 피부염·욕창악화 0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11:58

업데이트 2021.08.18 14:32

분당서울대 의료진이 환자에게 스마트 기저귀를 채우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 의료진이 환자에게 스마트 기저귀를 채우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기저귀 모식도

스마트 기저귀 모식도

 노인 환자가 소변을 본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피부염·요로감염·욕창이 생기거나 악화한다. 소변을 봤는지를 확인하려면 보호자가 수시로 기저귀를 체크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발표

 소변 여부를 알려주는 스마트 기저귀를 쓰면 이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저귀에 성냥갑보다 작은 센서를 부착해 소변 즉시 보호자의 앱에 알려주는 게 원리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김선욱·조재호 교수팀은 입원환자 30명에게 센서를 부착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했다. 입원 환자 중 소변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모두 390회 소변을 봤고, 환자 당 하루 평균 13회를 기록했다.

 30명에게서 기저귀 피부염은 0건이었다. 8명은 스마트 기저귀 사용 전에 욕창을 앓고 있었고, 병세가 악화하지 않았다. 1명은 욕창이 호전됐다. 나머지 22명은 욕창이 생기지 않았다.

 의료진은 원래 기저귀를 찬 환자의 소변량 변화를 측정한다. 신체 상태 변화를 간접적으로 확인한다. 측정 방법은 매번 소변을 머금은 기저귀의 무게를 잰다.

 스마트 기저귀가 의료진의 이런 행위를 없앤다. 배뇨량을 측정해준다. 267.4mL를 배뇨했을 때 ±37.2mL 정도의 오차가 생겼다. 소변을 머금은 기저귀를 무게를 다는 방식으로 측정할 때의 오차(±42.6mL)보다 작았다. 의료진이 좀 더 정확하게 의학적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요실금을 비롯한 배뇨조절 장애는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겪는다. 이런 고령 환자들은 기저귀를 착용하고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교체하며 생활한다. 배뇨 직후 기저귀를 제때 갈기 쉽지 않다. 보호자도 수시로 환자의 기저귀를 확인해서 교체한다. 환자도 괴롭고, 보호자도 휴식과 숙면의 방해를 받아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고령화에 따라 치매, 파킨슨병, 중증 뇌졸중 등 퇴행성 뇌질환이증가하는 데다 노노(老老) 간병이 늘어난다. 이런 경우 배뇨 관리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기저귀를 도입했다.

 조재호 교수는 “스마트 기저귀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의료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실제 스마트 기저귀를 구현해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면서 그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김선욱 교수는 “배뇨조절 장애는 환자와 24시간 곁에서 배뇨 여부를 관리해야 해서 보호자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건강을 해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스마트 기저귀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령의 간병인 및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한다면 고령화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마트 의료기술 분야의 세계 최상급 저널인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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