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언어 장벽 등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많아 사회 문제로도 비화한 바 있다. 그런데 오히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따돌림의 주체가 돼 한국인 가정의 아이 한 명을 따돌림을 가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전교생이 8명 있는 강원도의 모 초등학교 분교에 가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운동장에서 교감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운동장을 봤더니, (8명 중) 6명 정도 되는 친구들이 5학년 학생 한 명을 왕따시키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여러 명이 한 명의 얼굴을 축구공으로 치고, 넘어뜨리고 하길래 놀라서 교감 선생님에게 ‘저거 말려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교감 선생님 눈빛이 다 아는 눈치였다. 그러면서 ‘더 심해지지는 않아서 지금은 지켜보고만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감 선생님에게 ‘왜 저 친구 한 명을 저렇게 괴롭히느냐’고 물어봤더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5학년 친구 한 명만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이었고 (따돌림을 가한)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너는 우리랑 다르다’라는 이유로 그런 것”이라며 “이게 군 단위 이하(지방자치단체)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고 다문화 가정을 차별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부모들도) 국적이 모두 한국인 분들”이라며 “다만 사회적으로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얘기한다”고 덧붙였다.